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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오가 들려주는 이탈리아 이야기>
미슐랭 2★ 밍글스 출신 셰프님이 석촌동 조용한 골목에 차리신 이탈리안 레스토랑. '마테오'는 셰프님의 이탈리아 이름으로, 이탈리아와 미국 등지에서 요리를 배우셨다고 합니다. 특히 이탈리아에 있을 당시 SNS에 요리와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포스팅하셨는데, 그 시리즈의 이름이 바로 '마테오 견문록'이라고 해요. 여행이란 컨셉에 어울리게, 메뉴 또한 세계 각지의 테마에 맞추어 준비됩니다. 현재의 테마는 <이탈리아 기행>.
테이블 3개, 바 자리 4개 규모의 작은 레스토랑입니다. 카페를 겸하고 있어, 브레이크 타임에도 커피는 마실 수 있습니다. 워크인도 가능하지만, 자리가 많지 않으니 인스타그램이나 문자로 예약을 하고 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음식이 나오기에 앞서 그리시니가 나오는데, 은근히 깨작거리는 맛이 있어요.
- 청포도와 프로슈토 샐러드 (8.0)
프로슈토와 청포도, 구운 치즈, 루꼴라 및 견과류가 골고루 들어간 샐러드입니다. 첫 방문 때는 프로슈토가 없어서, 그 대신 소고기 타다끼를 올려 주셨어요. 상당히 짭짤하게 간이 되어 있는데, 상큼한 청포도와 새콤달콤한 시즈닝이 밸런스를 잘 잡아 줍니다. 조금 짠가 싶다가도 청포도 한 알을 터트려 먹으면 그 전의 생각이 말끔히 사라지는 훌륭한 조합. 그리고 치즈가 정말 신의 한 수입니다. 저와 같이 간 일행들 모두 치즈에 감탄했어요. 여기 오신다면 샐러드는 꼭 드셔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소고기 라구와 토마토 (15.0)
이 곳의 시그니처 메뉴. 촉촉한 딸리아뗄레 생면과 깊은 맛의 라구가 찰떡궁합이고, 그 위에 살살 뿌려진 파마산 치즈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런 요리를 이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게 정말 행운인 것 같아요. '생면 라구 파스타'라는 말이 붙으면 보통 2만원은 기본으로 넘어가는데... 간판 메뉴답게 맛도 뛰어납니다. 가격을 훨씬 상회하는 퀄리티.
- 타이풍 코코넛 크림과 새우 (14.0)
새우의 경우 구워서 그런지 훈연향이 나는 게 특징입니다. 코코넛 크림 때문에 가볍고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파스타를 2개 시킬 경우 라구와 조합하는 게 좋아 보여요.
- 오리 라구와 미몰레트 치즈 (16.0)
오리로 만든 라구를 먹어보는 건 처음이네요! 잘게 찢은 오리고기가 들어갔는데, 상당히 색다른 맛이였어요. 풀드포크와 참치의 중간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교적 전형적인 소고기 라구보다 가벼우면서도 식감은 더 풍부했습니다. 독특한 파스타를 먹어보고 싶다면 추천! 그리고 라구 두 개가 생각보다 겹치는 맛은 아니라서 둘 다 드셔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와 비트 리조또 (18.0)
저녁에만 먹을 수 있는 메뉴. 오리 스테이크는 리버스 시어링을 한 덕분인지 겉 껍질은 바삭하고 속살은 부드럽게 잘 익어 있었어요. 비트 리조또 역시 상당히 특이하면서도 맛있습니다. 크림 리조또 같으면서도 상큼한 맛이 살짝 가미되어 있습니다. 위에 올려져 있는 치즈와 비트를 한 점씩 곁들여 먹는 걸 추천드리는데요, 아삭한 비트 덕분에 더 다채로운 식감을 느낄 수 있고, 치즈는 입안에서 살짝 녹으면서 풍부한 향을 가미해 줍니다.
- 티라미수 (4.0)
어설프게 만든 티라미수는 일반 케이크와 별 다를 것 없는 빵과 느끼한 크림치즈 때문에 먹다 보면 목이 막히더라고요. 하지만 여기 티라미수는 제대로입니다. 흐물흐물해질 정도로 에스프레소에 절여진 빵과 달콤한 커스터드 크림이 어우러지니 입안에서 살살 녹습니다. 쉐프님을 따라 이탈리아에서 바로 건너온 듯 한 티라미수였어요.
- 빵
마테오 견문록에서는 식전빵보다는, 음식과 함께 곁들여 먹는 빵을 지향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파스타와 함께 나오는데, 빵 자체도 정말 맛있고, 파스타 소스에 찍어 먹는 것도 별미입니다. 빵을 먹기 위해서라도 라구 파스타 하나는 주문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