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im J.
Google
관동식 스키야키를 즐길 수 있는 곳. 예약제로만 진행되고 1시간 30분 동안 이용 가능하다. 좌식 2자리, 창가 1자리, 3~4팀용 큰 테이블이 있다. 음식을 잘 아는건 아니지만, 100% 일본식은 아닌 것 같다. 묵직한 놋그릇에 밥이 나오는 방식은 일본 요리에서는 보지 못한 것 같아서다. 재료를 자를 수 있도록 집게와 가위를 주는 것도. 하지만 이것들 외에는 인테리어, 음식 모두에서 일본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처음 들어가면 다관(주전자)에 물이 데워져 있고 바로 호지차와 메뉴를 준비해주신다. 호지차는 데워진 물을 숙우에 따라 차를 우려낸 다음, 찻잔에 따라 마시면 된다. 숙우는 차를 식히는 용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티백이 들어있는 것은 약식으로 차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 같다.
우선 관동식 스키야키 B세트(스키야키, 명란마요 오니기리, 호지차아이스크림, 호지차, 밑반찬)를 주문했다. 밑반찬인 새콤한 오이 츠케모노, 달달한 일본식 타마고야끼, 날계란과 함께 스키야키 먹는법이 적힌 메모를 가져다 주신다. 그뒤에 스키야키가 준비된다.
스키야키에는 소고기, 배추, 양파, 실곤약, 팽이버섯,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청경채, 쑥갓, 당근, 무, 유부주머니가 들어있다. 재료들의 배치가 가지런했는데 양파와 배추 위에 소고기를 올려두어서, 먹으면서 차례차례 소고기를 익혀먹을 수 있도록 재료들을 배치해주신 점이 좋았다. 달고 짠 소스는 계란에 찍어먹으면 간이 얼추 맞지만, 먹을수록 짠기가 강해져서 오니기리, 밥과 함께 먹는게 간이 맞았다. 오니기리는 명란마요, 가쓰오부시로 간이 되어 있지만 별로 짜지 않고 고소하니 맛있다.
이렇게 먹다보니 거의 1시간이 넘어서 이제 그만 먹을까, 싶을때쯤 사장님께서 후식을 준비해드릴지 여쭤보셨다. 아직 입에 음식이 남아있었지만 다 먹기는 했기에 치워주시길 부탁드렸다. 후식으로는 곰돌이 쿠키로 장식된 호지차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먹기 전에 차로 입안을 좀 정리한 후에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은은하게 달지만 고소한 맛이 강해 식사를 마무리하기에 좋은 정도였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다른 사람들은 밥 또는 오니기리만 먹었을텐데 내가 두 개를 다 먹는 바람에 시간이 좀 더 필요했다. 한 1시간 40분~45분 정도였으면 느리게 먹는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을 것 같다. 이렇게 해서 1시간 30분 동안 33000원. 혼자서 조용하고 여유있는 식사 공간을 즐기기 위해서는 이정도 비용이 든다.